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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작품, 백 명의 주인 — 조각투자가 만들어낸 새로운 감각

2025-05-07

🖼️🧩 한 점의 작품을 백 명이 나눠 갖는다면 그건 여전히 당신의 작품일까?
작품을 ‘지분으로 나누어 가질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은 2024년을 전후해 STO(증권형 토큰 발행) 시스템을 본격 도입했습니다. '하나의 미술품'을 디지털 조각으로 나누고, 이를 투자자들에게 분할 판매하는 구조입니다. 쉽게 말해, 미술품 한 점의 주인이 백 명–천 명일 수도 있는 방식입니다.


경매를 진행하는 옥셔니어와 입찰자들 (AI 생성 이미지)


'작품을 산다'는 감각이 바뀌고 있다

그림을 산다는 건 단지 벽에 거는 행위가 아닙니다.
그림을 가진다는 건, 자신의 세계관을 선언하는 일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STO는 이 소유의 개념을 다시 묻습니다.
"전체를 갖지 않아도, 우리는 그 예술을 향유할 수 있을까?"
"작품을 지분으로 나누어 가진다는 건, 감정적으로 어떤 의미일까?"


픽셀이미지 캐릭터들이 'art'와 토큰을 들고 거래하는 모습을 형상화 한 일러스트 (AI 생성 이미지)


MZ세대는 이제 '전체 소유'보다 '경험'에 더 큰 가치를 둡니다.
좋아하는 음악가의 앨범 일부를 NFT로 소장하고,
디지털 아바타에게 명품 옷을 입혀줍니다.
그 연장선에서, 그림 한 점을 1만 원어치 보유하는 일은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닙니다.



옥션 기업들의 움직임 – 그들이 왜 움직였을까?

서울옥션과 케이옥션 등 국내 대표 미술품 경매사들은 변화하는 미술 시장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들 기업은 기존의 경매 중심 사업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온라인 플랫폼과 개인 간 거래(C2C) 등 새로운 유통 채널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하입앤의 서비스 화면 (출처: 하입앤)

특히 서울옥션은 카카오 계열 그립컴퍼니, 서울옥션블루와 함께 합작법인 '하입앤(hypeN)'을 설립했습니다.

하입앤은 미술품을 누구나 쉽게 등록하고 거래할 수 있는 C2C 플랫폼으로
작가·컬렉터·갤러리 등 다양한 주체가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미술품 유통 구조의 다변화와 대중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옥션 기업들은 미술 시장의 새로운 흐름에 맞춰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미술품 거래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작가들은 어떤 입장에 설까?

이제 작가들은 '지분을 위한 그림'을 그릴 필요가 있을까요?
'판매를 위한 창작'과 '소유되지 않는 예술' 사이에서
작가의 입지는 새롭게 재정립되고 있습니다.


큰 전시공간에서 우두커니 작품을 보며 앉아있는 남성 (AI 생성 이미지)


체임버나인에서 소개해 온 작가들 역시 이러한 구조 변화와 마주할지도 모릅니다.
'누군가에게 팔릴 작품'이 아니라, '여럿에게 분배될 수 있는 구조' 속에서
작가의 언어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이제 '독점되지 않는 예술'과 '판매를 위한 창작'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ART" 네온사인


예술을 소비한다는 것, 이제는 ‘함께’일지도

STO는 예술을 민주화합니다.
큰 자본 없이도 미술에 접근할 수 있고,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내가 소장하고 있다'는 감각을 선사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예술은 정말 나눌 수 있는가?"
라는 오래된 질문을 다시 떠올리게도 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예술과 시장, 소유와 감상 사이를 걸어갑니다.
그리고 그 경계 위에서, 새로운 실험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물론, 미술을 '분할 소유'하는 이들은 단순 감상 이상의 경제적 수익 가능성에도 주목합니다.
최근에는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의 관련 주가가 STO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예술을 바라보는 시선이 점차 감상과 투자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는 것입니다.



정리하며

  • STO는 미술품 유통과 소유의 방식을 바꿉니다.
    이제 한 점의 작품을 여러 사람이 함께 나눌 수 있습니다.

  • STO는 미술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투자와 감상의 경계가 흐려지며, 더 많은 이들이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 작가, 플랫폼, 소비자 모두에게 새로운 감각을 요구합니다.
    작가는 분할 소유 시대에 맞는 창작을 고민해야 하며,
    플랫폼은 더 안전하고 투명한 거래 환경을 만들어야 하고,
    소비자는 감상과 투자를 넘나드는 새로운 예술 경험을 하게 됩니다.

  • 앞으로 STO와 조각투자가 제도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예술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과 경험도 더욱 다양해질 것입니다.


✔️ 함께 읽기

조각투자의 개념과 시장 구조를 다뤘던 이 글은 이후, 과세 체계 변화까지 연결된 후속 분석으로 이어집니다.
시장 전반의 침체와 새로운 투자 수요가 맞물린 배경에 대한 분석은 체임버나인의 리서치 파트너 노챕터의 글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투자 환경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싶다면 아래 콘텐츠들을 함께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 없는 배당, 있는 세금 – 조각투자에 붙은 배당세

🔗   노챕터 – 서울옥션, 케이옥션… 조각투자는 재시동 중? 

· 본문에 사용된 일부 이미지는 체임버나인에서 직접 기획한 AI 생성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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