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여름, 체임버나인의 여정은 긴자의 저녁 식탁에서 마무리되었습니다.
미술관과 고양이 카페를 거쳐 도착한 곳은, 조식으로도 유명한 오마카세 레스토랑 ‘긴자 이나바(Ginza Inaba)’. 조식 예약이 워낙 어렵다 하여 저녁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오히려 하루의 끝을 차분히 정리해주는 깊은 식경험이 되었습니다.
도시 한복판, 정제된 오마카세의 흐름
예약은 한국어를 지원하는 플랫폼 '테이블체크'를 통해 간편하게 진행했습니다.
예약 확정 후 매장 앞에서는 직원이 미리 마중을 나와 있었고, 카운터에 앉자 셰프가 직접 인사를 건넸습니다.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하루의 열기를 식히며, 오마카세의 첫 막이 올랐습니다.
첫 요리는 성게와 문어, 마 등 바다의 재료로 구성된 전채였습니다.
이어서 셰프는 일본의 대표적인 여름 민물고기인 살아있는 은어(鮎)를 직접 보여주며 다음 요리에 대한 설명을 건넸습니다.
은어는 고급 오마카세에서 계절감을 전하는 중요한 재료로, 이후 튀김으로 조리되어 바삭하면서도 은은한 향을 선사했습니다.



어묵볼과 향긋한 풀로 만든 따뜻한 수프, 가지와 생선이 담긴 접시, 지느러미 부위를 활용한 진한 스프까지.
각 접시는 맛뿐 아니라 그릇의 형태와 색감, 플레이팅까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식사의 흐름은 절제와 정성, 그리고 창의성이 느껴졌습니다.



중간에 제공된 맑은 소바는 입맛을 정리하기에 충분했고, 셰프는 타다키와 함께 직접 밥솥을 들고 와 농담을 건넸습니다.
“이 밥 다 드셔야 해요.”라는 말에 웃으며 대답했지만, 정성껏 담긴 밥은 남기지 않고 모두 먹었습니다.


낯선 자리, 다정한 대화
혼자 방문한 저녁이었지만, 셰프와 스태프는 여러 번 말을 건네며 분위기를 풀어주었습니다.
대화는 한국의 드라마와 미용, 제주도의 생선, 일본 젊은 층의 트렌드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서로의 문화를 탐색하는 이 작은 교류는, 긴자의 밤에 소박한 온기를 더해주었습니다. 스태프는 “다음에는 꼭 조식을 경험해보라”고 권했죠.
예약이 어려운 만큼, 더욱 특별한 시간임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오마카세, 전통과 혁신의 경계에서
긴자 이나바는 미에현의 미슐랭 5스타 리조트 ‘아마네무’에서 총주방장을 맡았던 이나바 마사노부 셰프가 2021년 오픈한 곳입니다.
"전통이란 혁신의 연속"이라는 그의 철학 아래, 일본 요리의 흐름을 따르면서도 상어 지느러미 등 이색 식재료를 활용한 창의적인 요리가 차례로 등장합니다. 이곳은 2023·2025년 Tabelog 일본 요리 백명점(일본 최대 맛집 리뷰 사이트-상위 100곳)에 선정될 만큼, 현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남는 온기
디저트로는 망고와 차, 그리고 말차와 브라우니가 나왔습니다.
식당을 나서며, 혼자였지만 쓸쓸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쿄라는 낯선 도시에서의 하루를 이렇게 정중하고 따뜻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음식이 주는 위로가 단지 입에 머무는 것이 아님을 다시금 느끼게 했습니다.
이번 여행은 미술관에서 시작해 고양이와 예술의 공간을 지나, 긴자의 식탁으로 이어진 여름의 단편을 기록했습니다.
도쿄라는 도시가 예술과 일상, 쉼과 맛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따라가며, 한 사람의 감각이 어떻게 켜켜이 쌓여가는지를 느껴본 여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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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과 고양이 카페를 거쳐 도착한 곳은, 조식으로도 유명한 오마카세 레스토랑 ‘긴자 이나바(Ginza Inaba)’. 조식 예약이 워낙 어렵다 하여 저녁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오히려 하루의 끝을 차분히 정리해주는 깊은 식경험이 되었습니다.
도시 한복판, 정제된 오마카세의 흐름
예약은 한국어를 지원하는 플랫폼 '테이블체크'를 통해 간편하게 진행했습니다.
예약 확정 후 매장 앞에서는 직원이 미리 마중을 나와 있었고, 카운터에 앉자 셰프가 직접 인사를 건넸습니다.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하루의 열기를 식히며, 오마카세의 첫 막이 올랐습니다.
첫 요리는 성게와 문어, 마 등 바다의 재료로 구성된 전채였습니다.
이어서 셰프는 일본의 대표적인 여름 민물고기인 살아있는 은어(鮎)를 직접 보여주며 다음 요리에 대한 설명을 건넸습니다.
은어는 고급 오마카세에서 계절감을 전하는 중요한 재료로, 이후 튀김으로 조리되어 바삭하면서도 은은한 향을 선사했습니다.
어묵볼과 향긋한 풀로 만든 따뜻한 수프, 가지와 생선이 담긴 접시, 지느러미 부위를 활용한 진한 스프까지.
각 접시는 맛뿐 아니라 그릇의 형태와 색감, 플레이팅까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식사의 흐름은 절제와 정성, 그리고 창의성이 느껴졌습니다.
중간에 제공된 맑은 소바는 입맛을 정리하기에 충분했고, 셰프는 타다키와 함께 직접 밥솥을 들고 와 농담을 건넸습니다.
“이 밥 다 드셔야 해요.”라는 말에 웃으며 대답했지만, 정성껏 담긴 밥은 남기지 않고 모두 먹었습니다.
낯선 자리, 다정한 대화
혼자 방문한 저녁이었지만, 셰프와 스태프는 여러 번 말을 건네며 분위기를 풀어주었습니다.
대화는 한국의 드라마와 미용, 제주도의 생선, 일본 젊은 층의 트렌드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서로의 문화를 탐색하는 이 작은 교류는, 긴자의 밤에 소박한 온기를 더해주었습니다. 스태프는 “다음에는 꼭 조식을 경험해보라”고 권했죠.
예약이 어려운 만큼, 더욱 특별한 시간임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오마카세, 전통과 혁신의 경계에서
긴자 이나바는 미에현의 미슐랭 5스타 리조트 ‘아마네무’에서 총주방장을 맡았던 이나바 마사노부 셰프가 2021년 오픈한 곳입니다.
"전통이란 혁신의 연속"이라는 그의 철학 아래, 일본 요리의 흐름을 따르면서도 상어 지느러미 등 이색 식재료를 활용한 창의적인 요리가 차례로 등장합니다. 이곳은 2023·2025년 Tabelog 일본 요리 백명점(일본 최대 맛집 리뷰 사이트-상위 100곳)에 선정될 만큼, 현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남는 온기
디저트로는 망고와 차, 그리고 말차와 브라우니가 나왔습니다.
식당을 나서며, 혼자였지만 쓸쓸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쿄라는 낯선 도시에서의 하루를 이렇게 정중하고 따뜻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음식이 주는 위로가 단지 입에 머무는 것이 아님을 다시금 느끼게 했습니다.
이번 여행은 미술관에서 시작해 고양이와 예술의 공간을 지나, 긴자의 식탁으로 이어진 여름의 단편을 기록했습니다.
도쿄라는 도시가 예술과 일상, 쉼과 맛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따라가며, 한 사람의 감각이 어떻게 켜켜이 쌓여가는지를 느껴본 여정이었습니다.
이 글은 체임버나인 필진의 기록으로, 도시의 맛과 감각을 따라가는 여름 도쿄 연작의 일부입니다.
✔️ 개인적인 시선에서 풀어낸 세세한 현장 기록이 궁금하다면 노챕터 블로그 – 여름 도쿄 연작 3편에서 전체 글을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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